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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창업 해보니 어떤가요?".. 창업자 부부 6쌍이 답했습니다
흔히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하는데요.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설명할 때 쓰이는 조언입니다. 경제권을 공유하는 부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 할 수 있는데요. 부부 중 한 명이라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면 가정 전체의 어려움으로 오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경고이자 조언에도 가시밭길이 예고되는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든 부부들이 있는데요. 부부창업의 계기와 장단점, 후배 창업자들을 위한 조언까지 창업자 부부 6쌍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1. 부부창업, 왜 선택했나요? 남궁진아, 예상욱 공동창업자 겸 공동대표는 2015년 워시스왓을 설립했습니다. 워시스왓은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인 세탁특공대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창업에) 필요한 능력을 하필 서로에게서 발견했다고 해야 할까요" (남궁진아 워시스왓 공동대표) "결혼과 창업 메이트를 찾는 일은 비슷해요" "나와 똑같은 사람과 만나 살기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또 배우자가 없는 부분을 채워줄 때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요" "창업도 비슷해요. 저는 제 장점을 잘 알고 있었고, 반대로 남궁진아 대표는 제게는 없는 능력이 많았죠" (예상욱 워시스왓 공동대표) 엄수원 대표와 올리비에 뒤센느 공동창업자 겸 CTO는 2017년 아드리엘을 설립했습니다.
2024년 1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이번 달에도 돌아온 월별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리포트입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2024년 1월 한 달 동안에는 과연 어떤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했을까요? 화제성이 높은 경우만 모아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자 금액이 큰 순서대로 20건만 다루기로 했습니다. 공동 20위가 발생한다면 그 기업들은 모두 순위에 포함했고요. 그 외 집계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2023년 5월부터 본 리포트의 기준이 일부 변경되었으며 지난 6월 16일 이와 관련된 내용을 수정 및 공지한 바 있는데요! 혹시나 못 본 분들을 위해 한번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아웃스탠딩 내부 논의 결과 2023년 5월부터는 월 리포트의 기준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신주 발행'만을 투자 유치로 인정했으나, 앞으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도 포함시키려 합니다. 이는 그전에 비해 유동성이 줄어들고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스타트업 씬의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것인데요. 결국 본 리포트에서 중요한 것은 (1) 어떤 스타트업이 현금을 많이 조달했는지, (2) 그리고 이 투자가 해당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의미가 존재하는지라고 보았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의미라면 주식을 받는 것이 가장 명확할 것이고요. BW, CB처럼 제한이 있는 형태라고 해도 최근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투자라고 인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신주 투자, BW, CB 외의 다른 형태라도 검토 결과 위의 두 가지 취지에 부합한다면 본 리포트에 포함시키려 합니다. 많은 제보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여전히 구주 인수, 벤처대출은 포함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구주 인수는 스타트업 측에서 자금을 조달한 경우가 아니고요. 벤처대출은 주식과 결부된 정도가 다른 투자 형태에 비해 극히 낮은 데다 '투자'라고 보기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조 - 에이블리의 벤처대출, 투자라고 해도 될까?) 그러면 이번 변경사항을 포함해 기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투자 유치 소식을 최초로 발표한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했습니다.
'스타트업 스튜디오' 한국에서 새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미국에서 면도날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어 결국 유니레버가 1조원에 인수한 스타트업 Dollar Shave Club, 워런 버핏의 투자로 화제가 돼 상장 시 81조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시스템 회사 Snowflake, 동남아 지역 최초 온라인 marketplace로서 중국 알리바바에 1조원에 인수된 Lazada.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이들은 모두 '스타트업 (또는 벤처) 스튜디오'라고 하는 조직 내부에서 탄생했고, 일반적인 스타트업에 비해 단기간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스타트업 스튜디오는 액셀러레이터처럼 외부 스타트업을 단기 육성하거나, 벤처캐피털처럼 단순 지분 투자하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스타트업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조직입니다. 운영 구조, 투자 재원 보유, 서비스 종류에 따라 Startup Studio, Venture Studio, Startup Factory, Venture Builder, Company Builder, Startup Foundry, Startup Nursery 등 명칭도 다양합니다. 한국에도 '패스트트랙아시아'라는 곳이 '컴퍼니 빌더'를 표방하며,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성인 실무 교육 '패스트캠퍼스'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털이 생긴 지도 어언 40년이 넘어가고, 공식 등록된 곳만 해도 350여개가 훌쩍 넘습니다. 2000년에 당시 최대 벤처캐피털이었던 KTB Network에서 만든 'KTB 인큐베이팅'이 인큐베이터 모델을 실리콘밸리에서 도입했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일렀고, 10여년 전부터 유행처럼 생기기 시작한 엑셀러레이터는 현재 공식적으로 4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벤처캐피털과 엑셀러레이터 등 특정 영역에만 쏠림 현상이 있는 게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규모와 기여도를 감안해볼 때, 다양성 차원에서라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더 등장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난 20~30년간 한국 벤처/스타트업 분야에 모험 자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당시엔 capital 공급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4-02-16
2020/2021년 아기 유니콘 100개사 중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한 곳은?
중소벤처기업부 2019년부터 매년 '예비 유니콘'을 뽑고 있습니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 될 가능성이 큰 기업가치 1000억원 대 우량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각종 지원을 받습니다. (참조 - 예비 유니콘 15곳, 실적 뜯어보기 (중기부 선정)) (참조 - 2019년 예비 유니콘들은 유니콘이 됐을까요?) 그런데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뽑는 과정도 존재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아기 유니콘 200 육성사업'입니다. 아기 유니콘200 육성사업은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성장성을 검증받은 스타트업을 발굴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예비 유니콘으로 육성'하겠다는 목적으로 2020년에 시작했습니다. '아직 규모나 실적은 크진 않지만,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할 만큼 잠재력이 충분한 스타트업'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후보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1) 업력이 7년 이내인 기업 2) 누적 투자유치 실적이 최소 20억원, 최대 100억원인 기업 선정된 기업은 창업진흥원 주도하에 다양한 지원을 받습니다. 1) 시장개척자금(최대 3억원) 2) 신시장 진출 지원 3) 금융 지원(특별보증 최대 50억원, 정책자금 최대 100억원, 금융기관 연계) 4) R&D, 경영 지원(연구개발자금 최대 20억원, 방송광고 지원,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연계 지원) 이런 지원을 받으며 매출을 늘리고, 후속 투자유치에 성공하거나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리면 예비 유니콘이 될 수 있습니다. 아기 유니콘 뽑힌 스타트업, 그동안 얼마나 컸을까요?
개발자 구인난은 옛말.. 스타트업 채용 시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불과 2~3년 전이었습니다. 2021~2022년은 국내 IT, 스타트업계가 호황기를 맞으면서 개발자 채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던 시기였습니다. 거대 IT기업을 중심으로 개발자 연봉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여기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뭇 스타트업들도 가세하면서 인재 모시기 경쟁은 심화했고요. 타 직무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났습니다. (참조 - 현재 개발자 연봉은 합리적인 수준일까?.. 기업들의 솔직한 마음) (참조 - 개발자만 품귀 현상이 아니다.. 경력직 PM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그러나 2~3년여가 지난 현재 스타트업 채용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공격적으로 연봉을 높여주겠다고 나선 IT기업도, 거대 IT 기업 못지않은 연봉과 대우로 인재 확보에 나선 스타트업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주된 배경으로 꼽히는 건 고금리 기조와 이어지는 투자 혹한기 등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와 이자 부담 상승 등에 따라 투자 심리는 위축되고 경영 상황이 악화한 스타트업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발자 몸값과 스타트업 채용 시장의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어떤 특이사항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스타트업 채용담당자, 헤드헌터 등 복수의 취재원들에게 물어봤고요. 현 시장의 상황을 가늠해 볼 만한 데이터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채용 가뭄 신입 개발자와 여전히 슈퍼스타인 시니어 개발자 스타트업 호황기와 비교하면 현재 개발자 채용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전반적으로 구직을 하거나 연봉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스케일업의 함정 (feat. 23andMe)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23andMe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침을 수거하여 유전자 검사를 해주는 업체입니다. 처음에는 조상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유전자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신체적 특성에 관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23andMe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수집한 수많은 유전자 정보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겠다 선언하고, 2021년 6월에는 스팩(SPAC) 상장에 성공합니다. 상장 직후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주가는 17달러를 돌파했고 시가총액은 우리 돈으로 7조원을 넘어서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2년 반이 흐른 현재, 23andMe은 파산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산업 진출을 위해 인수했던 회사를 다시 매각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였습니다. 가격도 뒤늦게 올리고 있습니다. 99달러였던 유전자 검사 가격을 119달러~298달러 이상으로 인상하였습니다. 프리미엄 상품도 출시하였습니다. 298달러를 낸 후 월 69달러에 구독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월 99달러에 구독하는 상품도 출시하였습니다. 구독형 상품들은 유전자 검사를 바탕으로 건강 관리를 보조해 줍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0.7달러, 시가 총액은 4500억원 수준으로 고점 대비 96%가 하락하였습니다. 일명 동전주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미래 전망도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막대한 적자로 인해 이미 현금을 모두 소진했는데 흑자 전환을 할 방법이 요원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유전자 검사 횟수는 성장을 하고 있지 않고 구독자 수도 비용을 메꾸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헬스케어 기업의 미래로 여겨지던 기업은 왜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었을까요.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2-15
트럼프의 추억.. 금융시장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셨나요? 명절 당일날 부모님 댁을 다녀왔는데, 새벽에 가는 길에는 그리 막히지 않았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막히더군요. 평소 1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거의 3시간 넘게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설날 다음 날에는 거의 시체놀이를 했네요. 운전을 길게 하고 나면 힘이 많이 드는 건 아닌데도, 상당히 내상이 깊죠. KTX를 타도 마찬가지입니다. 힘든 게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게 화악 지쳐버리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욱 심한 건 비행기죠. 제주도까지 1시간 정도의 비행만 해도 피로가 쌓이는 느낌… 이런 게 여독이 되는 건가요? 애니웨이, 연휴 때 장거리 여행을 하셨다면 늦었지만 이번 주말에라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여러 변수는 있겠지만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의 대표 주자로 굳히기에 들어간 듯합니다. 대항마였던 헤일리 후보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 보이죠. 법적 이슈가 아니라면 지금 트럼프가 다시 한 번 공화당 정식 후보로 나서는 건 기정사실화된 듯합니다. 그리고 민주당 쪽 후보는 당연히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이죠. 2020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리턴 매치가 되는 것이구요, 트럼프는 2020년에는 현직 대통령으로 선거에 임했지만 이번에는 2016년처럼 후보자로서 도전하게 됩니다. 오늘 에세이에서는 지난 2016년 트럼프가 대선 당선 이후에 해왔던 행보들을 중심으로 지금의 트럼프 후보가 향후 당선이 되면 어떤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지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2-14
이커머스 명절 배송,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려고 했던 사람이라면 이 공지를 한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바로 '설연휴 택배사 마감 안내'죠. 공지의 내용은 말 그대로 배송에 대한 안내인데요. 명절을 앞두고 주문을 하면 특정 일자까지 주문은 특정 지역까지만 배송되고, 며칠 자 이후 주문은 명절 끝날 때까지 배송되지 않고 명절 끝난 뒤 순차 배송된다는 게 주요한 내용이죠. 그리고 추가로 반품에 대해서도 수거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꼼꼼하게 적혀있습니다. 이커머스를 운영해보지 못한 분들은 보통 이렇게 생각합니다.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명절에는 발송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 하는구나" 네, 물론 그 말이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 다 노는 명절에도 운영하는 식당이나 쇼핑센터처럼 어떤 온라인 셀러는 명절에도 의욕적으로 판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는 있겠죠. 어디나 아웃라이어는 있으니까요.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 셀러 역시 같은 공지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저 공지는 셀러가 아닌 택배사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먼저 국내 택배사들의 구조와 휴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국내의 택배사는 1991년도 처음으로 사업인가를 받은 한진택배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02-14
넷마블의 적자 탈출기
넷마블 깜짝 흑자냈다 넷마블이 적자를 탈출했습니다. 2023년 4분기 흑자로 전환했는데요. 7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겁니다. "2023년 출시를 목표했던 게임들의 개발 일정이 지연됐습니다" "그러면서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으나 2023년 4분기 재도약을 위한 전기(轉機)를 마련했습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흑자 전환에 힘입어 주가도 다음날(2월 8일) 상승했습니다. 다만, 흑자가 다음 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인데요. 넷마블이 적자를 기록한 7분기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봤습니다. 흑자로 전환했다 먼저, 2023년 4분기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넷마블은 비용을 줄이면서도 매출 성장을 하겠다는 의지를 약 7분기 동안 보였습니다. 그 결과, 2023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64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 분기보다 5.4% 증가했고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는데요. 매출 비중은 해외 80%(5340억원), 한국 20%(1309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스레터 비즈니스모델 10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주중 19시 무렵에 여러분의 메일함에 도착하는 아웃스탠딩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 뉴스레터 구독하기) 어쩌다 보니 10년 동안 뉴스레터를 만들어왔는데요. 그래서인지 몇 년 전부터 뉴스레터 대우(?)가 상당히 좋아졌음을 체감하곤 합니다. 예전에는 '그런가보다..' 내지 '그걸 누가 봐?'라는 반응이 많았다면 이제는 '중요한 업무를 하는구나' 혹은 '만드느라 고생 많구나'라는 말을 듣습니다. 나아가 이런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뉴스레터로 돈을 벌기도 하나요??" "이슬아 같은 사람은 엄청 벌었다면서요" 2018년 시작한 '일간 이슬아'가 우리나라에서도 뉴스레터 비즈니스가 가능함을 증명한 이래, 자칭타칭 글 좀 쓴다는 분이라면 한 번쯤 뉴스레터로 수익을 창출하는 미래를 꿈꿔보셨겟죠. 해외에는 전업 뉴스레터 발행인이 적잖고요. 우리나라에서도 뉴스레터 미디어 '어피티'가 많진 않지만 순이익을 실현했습니다. (참조 - 어피티가 콘텐츠로 '팬덤'도 구축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이유) 우리나라에선 '스티비'나 '메일리', 해외에선 '서브스택'과 '메일침프' 같은 뉴스레터 솔루션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결제 모듈을 붙일 수 있으니 시작하기 어렵지도 않습니다. 어떤 뉴스레터를 만들어서 어떻게 운영하고, 구독자는 어떻게 모을지 등등 실무적인 이야기는 그동안 아웃스탠딩에서 발행한 뉴스레터 기사와 기고를 참고해 주시고요. 이번 글에선 뉴스레터를 이용해 어떤 식으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지, 즉 뉴스레터 비즈니스모델을 살펴보겠습니다.
대학 등록금을 위해 물고기를 키우다 수산업계 첫 유니콘이 된 eFishery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수산업계 최초의 유니콘 최근 글로벌 미디어를 론칭하면서 아시아 스타트업과 마켓 트렌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참조 - 2023 Japanese startup trends roundup) (참조 - How to start a business in Bangladesh) 한국 스타트업 중 해외진출을 노리는 곳들이 많아졌고 미국 실리콘밸리를 제외하면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시장이 해외진출 TOP5에 모두 들어갈 정도로 아시아 시장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죠. 체감상 주변 스타트업이나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AC)들이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으로 발 빠르게 무대를 넓히는 근황을 접해왔습니다. (참조 - 해외진출 스타트업 절반, 처음부터 해외에서 창업했다) 그만큼 아시아 시장이 가진 잠재력과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이 잘 맞아떨어지는 요즘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요. 정작 아시아 스타트업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만큼 자주 접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를 가장 여실히 체감했던 이유는 바로 이 스타트업 때문이다. 바로 인도네시아 테크 스타트업 이피셔리(eFishery)입니다. 이피셔리는 2023년 여름경에 2억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의 공공연금 펀드, 스위스 소재 자산운용사, 500글로벌 등 유수의 VC가 해당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죠. 그러면서 이피셔리는 수산업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의 대열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2-13
이미 AI는 '보통 의사'보다 뛰어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영상 진단 보조 AI는 벌써 현실 진단 의료 영역에서 AI의 접목은 꾸준히,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 영역의 AI는 진단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2022년 우리나라의 루닛(Lunit)이 코스닥에 상장하며 진단 의료 AI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루닛(Lunit)은 2013년에 설립된 영상 진단을 주 사업으로 하는 진단 보조 AI 기업이고, 유사한 기업으로는 미국의 iCAD, 프랑스의 글리머(Gleamer) 등이 있습니다. 이 기업에서 만드는 영상 진단 보조 AI는 흉부 X-ray를 통해 폐암, 경화, 섬유화, 기흉 등을 진단하고, 맘모그래피를 통해 유방암을 진단합니다. 의사가 판단해야 하는 진단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이죠. 진단 보조 AI의 진단 실력은 일반적인 의사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조 - Accuracy of a 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 Model in a Complex Diagnostic Challenge) 탁월한 실력의 의사보다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중위 실력의 의사 이상의 결과는 꾸준히 내어 주고 있고요. 사람이 피곤할 때도 AI는 지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한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진단 보조 목적으로의 AI는 꽤 유용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진단 보조 AI는 영상을 통해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역까지 진단해 내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망막 사진을 통한 알츠하이머 진단'입니다. 2022년 9월 30일, 랜싯 DH(Lancet Digital Health)에 놀라운 논문이 공개되었습니다. 망막 사진으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내부 검증에서는 83.6%의 정확도와 93.2%의 민감도를, 외부 검증에서는 79.6~92.1%의 정확도와 72.0~100.0%의 민감도를 보였습니다.
강병호
데이터 엔지니어
2024-02-13
2023년 스타트업 투자 결산, 누가 가장 투자를 많이 받았을까?
2024년, 새해가 밝은지도 두 달이 지났습니다. 입춘도 지나고 여기저기서 벌써 봄맞이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2024년부터는 투자 시장에도 봄이 찾아올지 궁금해집니다. 많은 분이 기억하다시피 2023년은 투자 혹한기로 여러 스타트업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실제 데이터를 보면 2023년 투자 혹한기가 더욱 깊이 체감되는데요. 스타트업 생태계 민간 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스타트업 총 투자 건수는 1284건, 총 투자금은 5조 3388억원이었습니다. 비교적 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과 비교하면 투자 건수는 27.25%, 총 투자금액은 52.08% 감소한 수치입니다. 총 투자금액은 그야말로 반토막이 난 거죠. (참조 – 스타트업얼라이언스 2023년 한국 스타트업 투자 동향 리포트) 아웃스탠딩에서도 2022년 9월부터 지속적으로 매월 규모가 큰 투자 20건을 정리해서 DB 리포트로 발행하고 있는데요. 2023년 7월에는 꾸준히 정리해 온 월 투자 유치 리포트를 기반으로 2023년 상반기 눈에 띄는 투자 소식을 정리한 기사를 냈습니다. (참조 -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결산, 누가 가장 투자를 많이 받았을까?) 2023년을 마무리했으니, 이번에는 한 해 전체를 아울러 여러 가지 의미로 눈여겨볼 만했던 투자 소식을 총정리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지난 상반기 결산 기사와 같이 보실 때 염두에 두셔야 할 점이 있는데요. 아웃스탠딩의 월 투자 리포트는 매월 투자 건들을 전수 집계하지 않고 상위 20건만을 집계합니다. 따라서 2023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40여 건의 정보만을 토대로 해야 하다 보니 전체 투자액이나 분포를 집계하는 식으로 인사이트를 내는 것은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가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승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카드사에서 신사업 검토를 하다 보면 참 다양한 영역을 접하게 됩니다. 예전에 했던 아이행복/국민행복 프로젝트 덕에, 저는 행정안전부와 산하기관들과 일을 하면서 몰랐던 공무원의 세계도 접할 수 있었고요. 토스나 네이버, 카카오페이와 같은 스타트업과 일하며 뜨거운 열기도 느껴보고 초대형 사업자인 이마트, 테슬라 등도 만나 보며 또 이것저것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카드사 특성상 안 엮이는 곳이 드물다 보니 다양한 사업자를 봅니다. 하지만 의외로, 카드사가 정말 딱 붙어 있다고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영역이 있는데요. 바로 우리나라에 330만개가 넘는 카드 가맹점입니다. (통계상 330~350만개를 왔다갔다 하는데 이는 개업/폐업이 워낙 빠르다 보니 생기는 차이입니다.. ㅠㅜ) 분명 카드사와 밀접하게 연관을 맺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먼 것이 신용카드 가맹점입니다. 카드 매출을 처리해주고 입금을 해 주지만 사업적으로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한전이나 통신사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맹점에 발을 걸치고는 있지 만 딱히 뭔가 하고 있진 않죠. 그랬는데.. 가맹점에서도 뭔가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진부한 표현이 되어 버린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T)이 여기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신용카드 가맹점,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요식업종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1. 줄서기를 변화시키는 웨이팅 서비스 서울 시내 맛집은 이제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줄서기 서비스.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4-02-08
인공지능 시대, 토스는 왜 사람 상담원을 늘리나
토스씨엑스는 2021년에 설립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의 비대면 금융 상담 전문 계열사입니다. 토스씨엑스(Toss CX)는 고객(Customer)과 경험(eXperience)에서 나온 말인데요. 이용자에게 미친 만족감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토스씨엑스는 토스 본사와 토스뱅크, 토스증권과 같은 계열사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각 계열사와 고객 상담 위수탁 계약 등을 통해 업무 대행 수수료를 받습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고객센터를 외주 업체에 맡기는 것과 달리 토스씨엑스는 상담원(커스터머 히어로)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는데요. 2023년 8월 기준 토스씨엑스의 임직원 수는 288명입니다. 2023년 3분기 기준 토스씨엑스의 매출은 181억원인데요. 이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이용자 상담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비바리퍼블리카의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를 합쳐 약 1720억원정도인데요. 이를 감안했을 때 비바리퍼블리카가 이용자 상담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인공지능 열풍과 맞물리며 금융권에선 디지털 전환을 위해 앞다투어 노력 중인데요.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오히려 사람 상담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늘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토스는 왜 사람 상담원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비용 부담은 없는지 이는 지속될 수 있을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토스는 왜 사람 상담원이 중요하다 할까 토스가 목표로 하는 건 이용자의 경험을 높이는 일인데요. 모바일로 토스의 상품을 잘 만들어놨지만 분명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용자도 발생하게 됩니다.
'스타트업 해외 진출 컨설턴트' 트로이 말론을 둘러싼 논란.. 무슨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에버노트의 초기 멤버 '트로이 말론'이 설립한 컨설팅 기업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로이 말론은 에버노트의 초기멤버로 서비스를 아시아 지역까지 성공적으로 확장시킨 인물입니다. 그 외에도 실리콘 밸리의 여러 회사의 해외 시장 확장을 성공시킨 유명인사죠. 국내 여러 스타트업 창업자와도 친목을 다져온 인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트로이 말론은 최근 한국 스타트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렐러번트(Relevant)라는 컨설팅 기업을 설립했습니다. (참조 - 렐러번트 사이트) 한국에도 잘 알려진 에버노트의 초기멤버가 설립했고,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는 배경 덕분에 많은 고객사들을 빠르게 모았는데요. 실제로 렐러번트 사이트를 방문하면 국내 유수의 스타트업 및 재단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렐러번트가 2023년 짧은 기간 컨설팅 비용만으로 60만 달러(한화 8억원)의 수익을 거둘 정도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은 바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몇가지 논란이 있었는데요. 첫번째 논란은 렐러번트가 컨설팅 비용을 받았음에도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고 연락이 전혀 안되는 등 태도가 매우 좋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두번째 논란은 렐러번트가 스타트업이 아님에도 국가기관이 주최하는 외국인 대상 스타트업 대회에서 4위라는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그 과정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논란들에 관련된 인물들의 입장을 듣고 그대로 기사에 옮겼습니다. 요청에 따라 인터뷰이는 모두 익명으로 처리합니다. 첫번째 논란 :컨설팅 비용만 받고 서비스를 일체 제공하지 않았다? 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실제 렐러번트의 컨설팅을 받은 고객사 대표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2만달러를 내고 렐러번트와 계약을 맺었는데요. 제공받기로 한 서비스는 초기 컨설팅과 랜딩페이지 제작을 겸한 기본 초기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금광은 오픈AI 찾았는데 청바지는 엔비디아가 파는 구도, 샘 올트먼은 깰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번이 국빈방문이었다면 이번엔 실무방문이었습니다. 지난 1월 26일 금요일 방한처럼 19시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17시간 동안 미팅을 하는 것이 샘 올트이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지난해 2023년 6월 첫 방한은 차라리 홍보투어에 가까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했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한국 스타트업들과의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챗GPT는 2022년 11월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지난해 여름은 아직 챗GPT와 오픈AI 그리고 샘 올트먼을 알릴 시기였습니다. 이번엔 달랐습니다. 이미 샘 올트먼은 만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방한에선 지금 꼭 필요한 사람들과 깊이 만났습니다. 1월 26일 입국하자마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을 만났습니다. 출국 직전엔 삼성전자 최고경영진과 식사를 했습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트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만났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만났습니다. 대신 언론과의 접촉이나 보여주기식 행사는 일절 없었습니다. 샘 올트먼은 와이콤비네이터 CEO 시절부터 초스피드 업무 처리와 핵심요약 의사소통과 광범위한 멀티태스킹으로 유명했습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2-07
왜 OTT는 스포츠 중계를 꿈꾸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올 초에 KBO 온라인 중계권을 티빙 측이 따낸 것을 두고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전까지 중계권을 가지고 있었던 네이버 컨소시엄이 쓴 연간 220억원보다 훨씬 많은 연간 400억원을 써냈기 때문이죠. 특히나 티빙의 경우는 여전히 적자 상태기 때문에 엄청난 금액을 써낸 것을 두고 오버페이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건 국내 OTT만의 일은 아닙니다. 넷플릭스도 미국의 인기스포츠인 프로레슬링 WWE와 10년에 50억 달러라는 엄청난 중계권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죠. OTT들이 프로스포츠에 손을 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국내 OTT 중에서 스포츠 분야에 처음으로 손을 댄 곳은 바로 쿠팡플레이입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이 아마존의 사업 모델을 카피한 것처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해당하는 서비스죠. 쿠팡와우 회원 가입과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OTT서비스입니다. 출범은 비록 2020년으로 늦은 편이지만 일단 비용 자체가 다른 OTT 대비 훨씬 저렴한 데다 오직 쿠팡플레이를 보기 위해서 지불하는 비용이 아닌 것이 매우 큰 효과를 봤습니다. 쿠팡 와우 회원에 가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서비스기 때문에 이걸 비용이라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적은 것이죠. 이 덕분에 가격 저항도 낮은 편이고요. 하지만 문제는 콘텐츠의 양이었습니다. 초기에는 SNL 같은 독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했지만 이 콘텐츠의 양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4-02-07
스타트업은 연예인 광고로 고객을 얼마나 모았나
배우 이동욱이 올웨이즈에 등장했습니다 공동구매 커머스 플랫폼 '올웨이즈'가 연예인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배우 이동욱을 내세워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올웨이즈 앱을 실행하면 이동욱이 화면 전체를 채웁니다. 이처럼 스타트업이 톱스타를 기용해 광고하는 건 이제 어색하지 않습니다. 2010년대 들어서 이러한 움직임이 잦아졌는데요. 2014년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의민족 광고에 배우 류승룡을 발탁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사실상 첫 사례였습니다. B2C 사업자들은 인지도를 높여 이용자 수를 대폭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해야 하기 위해 연예인을 기용하는데요. 이러한 연예인 마케팅이 흔해지면서 그 효과에 대한 의문도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연예인 광고를 내세운 스타트업들이 데이터상 어떤 효과를 봤는지 살펴봤습니다. *관련 자료는 IGA웍스가 운영하는 모바일 트래픽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로부터 받았는데요. 한계점이 있어 미리 공유합니다. 앱 데이터 특성상 실제와 100%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소규모 서비스일수록 오차 가능성이 크다는 점, 해외 트래픽이 잡히지 않는다는 점, 매출, 거래액 등 실제 비즈니스에 유의미한 정도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 등입니다. 다만, 주변 취재원 및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모바일인덱스가 비슷한 솔루션 중에서 신뢰도가 꽤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수치보다는 추이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데요.
시가총액 780조원 상승한 비만치료제 회사, 고평가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세상은 AI가 없으면 이야기가 안 되는 시대 같지만, 바이오산업 역시 엄청난 혁신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항암제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고, 비만치료제의 등장은 제약산업 전체를 뒤집어엎을 만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보노디스크라는 기업의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코로나 이후 유럽에서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은 루이뷔통으로 유명한 LVMH였는데요, 2023년 9월부터는 유럽 1위의 왕관을 덴마크의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가 가져왔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1년간 약 64%, 5년간 388%라는 아름다운 우상향 그래프를 보여주는데요. 최근 시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497조원입니다. 이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위고비'라는 약 때문입니다. 위고비는 원래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인 '오젬픽'과 같은 성분(세마글루타이드)인데요.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LP-1'이라는 호르몬을 일부 변형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GLP-1이 인슐린 분비뿐만 아니라 뇌에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칼로리 소비까지 촉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를 활용하여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비만치료제 목적으로 세계 각국의 승인을 얻게 됩니다. 그 약 이름이 위고비인 것입니다. 실제로 이를 투약한 일론머스크와 킴카다시안이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위고비의 수요는 폭증했는데요.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4-02-06
1인 가구는 어떤 서비스에 돈을 내는가
1인 가구 시대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의 수는 750만2350가구. 전체 가구 중 차지하는 비율은 34.5% 수준으로, 전체의 3분의 1이 넘습니다. 지난 약 10년 동안 1인 가구의 숫자는 꾸준히 증가해 왔고, 이변이 없다면 2023년엔 전체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다양한 나비 효과를 야기했습니다. 유통 업계에선 소포장이 대세가 됐고요. 가전 업계에서도 1인 가구를 타깃 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참조 - "채소·생선‧정육까지 소량 포장"…편의점, '집밥' 해먹는 1인 가구 공략) (참조 - 3가구 중 하나 '나홀로 가구'…가전 "나혼산 잡아라") IT-스타트업계에서도 1인 가구를 타깃한 서비스들이 여럿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몇 가지 대표적인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떤 서비스들이 1인 가구에게 주목 받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들이 무엇을 선호하는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가졌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취미# 여가 한 논문에 따르면 1인 가구는 '포미(for me)족'과 유사한 소비 패턴을 보입니다. 포미족의 소비 성향 중 하나는 자신의 취미생활이나 여가 등을 위해 과감한 지출을 한다는 점이 꼽힙니다.
금리 인하, 천천히 하면서 빨리한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아시안컵 축구를 보는 게 정말 꿀맛입니다. 아시안컵을 보면서 과거 국가대표였던 선수들의 유튜브 해설을 들으니까 과거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이 보이더군요. 지금 유럽파 선수들이 왜 잘하는 선수들인지, 과거에 비해서 한국 축구가어떻게 발전했는지, 지금 아시아 축구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축구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런 몰랐던 지식들을 접하는 것 역시 상당한 흥미를 가져다줍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하나는 이번 아시안 컵을 통해서 아시아 축구 역시 상향 평준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죠. 강력한 우승 후보라던 한국과 일본이 생각보다 고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동의 아시아 강호들이 신승을 거두는 것을 보면 이 얘기가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거와 달리 선진 축구에 대한 정보가 열려있다는 점, 이를 매체나 혹은 축구 유학 등을 통해 배우면서, 혹은 좋은 지도자를 만나면서 약팀이 과거 대비 훨씬 강해지는 것이죠. 마켓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과거보다 훨씬 많은, 그리고 훨씬 빠른 정보로 중무장한 개인투자자들의 등장이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죠. 그리고 이런 변화는 뉴스 하나하나에 대한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2% 물가 목표를 위해 전진하고 있는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죠. 지난번 에세이에서 미국 연준은 미에노의 실수와 아서 번즈의 실수 사이에서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참조 - 연준이 오락가락하는 이유.. 미에노의 실수와 아서 번즈의 실수)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2-06
레이싱게임 불모지에서 태어나 국민게임으로, ‘카트라이더'의 파란만장 20년사
2004년에 출시한, 그러니까 2024년에 출시 20주년을 맞이한 온라인 게임이 적잖습니다. ㅇ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MMORPG이자 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ㅇ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양대 넥슨 산 MMORPG로 꼽히는 '마비노기' ㅇ 한국 최초의 온라인 FPS게임 '스페셜포스' ㅇ 우리나라에선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태국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팡야' 등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게임, 정확히는 게임 시리즈가 20년 동안 우리 곁을 지켜 왔습니다. 게임을 안 해보셨더라도 이 메인 테마곡은 혹은 이 귀여운 캐릭터가 낯설진 않으실 겁니다. 바로 넥슨이 개발한 캐주얼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입니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2'를 제치고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죠. 엄밀히 말하면, 카트라이더는 2023년 3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그리고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곧 1주년을 맞이합니다. 개발비나 서비스 기간은 상관없이 인기 없거나 문제가 생기면 가차 없이 종료하는 매정한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서비스했다는 말은 그만큼 많은 게이머에게 사랑받았다는 방증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다사다난했던 이 게임의 역사를 알아보겠습니다. 크게 네 시기로 나눠서 카트라이더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그리고 그 상황에 놓인 원인은 무엇인지 정리했습니다. 1. 출시와 함께 찾아온 전성기 (2004년~2007년)
다이소는 정말 올리브영의 대항마일까요? 아마 아닐걸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요한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가장 핫한 유통업체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어디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전 다이소라 답할 것 같습니다. 고금리, 고물가 시대답게 균일가 생활용품 다이소를 향한 관심은 계속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많은 언론들에서 '다이소가 올리브영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는 기사들을 매일 같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 다이소가 올리브영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위치에 설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역시 다이소는 이미 유의미한 화장품 유통 채널 중 하나로 올라섰다고 보긴 합니다. 최소한 견고한 올리브영의 1강 구도를 깰 정도는 아니라는 건데요. 지금부터 그렇게 생각한 이유들에 대해 하나씩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조 - 요즘 애들은 올리브영 대신 다이소 ㅋ) (참조 - 올리브영 경쟁자가 다이소라고? K-뷰티 시장 트렌드 이야기) 아직 리들샷 말곤 실체가 없습니다. 다이소가 갑작스레 화장품 유통 시장으로 소환된 건, 'VT리들샷' 품절 대란 때문이었습니다. 올리브영에서는 한 병(50ml)에 3만원 이상 판매되던 제품이 다이소에서는 단돈 3000원(12ml 기준)에 살 수 있다고 하니, 큰 화제를 모은 건데요. 비록 기존 제품과 성분은 조금 다르지만 긍정적 리뷰가 쌓이면서 두 주 만에 초도 수량이 완판되었다고 합니다. 언론에서는 리들샷이 모두 팔린 빈 매대를 사진 찍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기도 했고요. 하지만 엄밀히 말해, 다이소가 화장품 판매로 실적을 냈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특정 기획상품이 히트를 친 것뿐이죠.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4-02-05
시니어 스타트업은 왜 어려운가
시니어 스타트업은 어렵습니다. 고령인구 증가로 시니어 시장이 커진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시대 흐름에 맞춰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는데요. (참조 - 고령화될수록 뜬다…시니어 스타트업 속속 투자유치) 2021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시니어 스타트업이 많았습니다.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는 2022년 '헬스케어-간호 분야' 스타트업에 총 12건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는데요. 더브이씨는 방문요양 서비스나 간병인 매칭 플랫폼, 복지용구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헬스케어-간호 분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참조 - 더브이씨) 그해, 이 분야에서 공개된 투자금은 약 480억원이었습니다. 2021년에도 총 10건의 투자가 이뤄져 공개 투자금액 약 550억원을 기록했죠. 이 분야 스타트업에 2년 동안 22건, 공개된 금액만 약 103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겁니다. 2023년에도 케어닥(170억원)을 비롯해 약 11개 시니어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고요. 케어링은 2022년 300억원에 이어 2024년 1월 4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기업가치는 약 2200억원 수준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패시브 시니어(passive senior)'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요양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요. 요양 중심 스타트업들의 사업을 들여다보면, 실질적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채식 스타트업 7곳을 알아보자
최근 템플스테이를 하며 한 가지 재밌는 경험을 했습니다. 사찰음식에 무려 (예상치 못한) 슬라이스 치즈 한 장씩이 나온 건데요. 스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영양 보충을 위해 조금씩 섭취한다고 합니다. 물론, 비건 치즈를 구하려면 어떻게든 구할 수 있었겠지만 동네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 치즈에 손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어디서든 영양가 있는 비건 치즈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면 스님들이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문득, 우리나라의 채식 시장이 어디까지 왔나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채식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7곳을 알아봤습니다. 1. 나물투데이(엔티) 엔티는 2017년에 설립돼 신선 나물 구독 서비스인 나물투데이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나물 구독 서비스와 함께 큐레이션, 전처리(나물 손질) 등을 제공하는데요. 2023년 매출은 68억원입니다. 또한 공유 농장을 통한 나물 재배 지원과 우수한 종자 연구 등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은 15억원으로 2024년 6월 이내로 30~50억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준비 중입니다. 엔티의 서재호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창업 경험을 했다고 하는데요. 단 한 명이라도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의 실현을 추구했다고 합니다. 향후 나물투데이는 나물하면 자신들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 밝혔습니다.
GPT스토어 인기 챗봇 Top 12 직접 써봤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예고일까요? 오픈AI가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GPT스토어를 출시했습니다. GPT스토어는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처럼 기업이나 개인이 챗GPT를 기반으로 맞춤형 챗봇 'GPTs'를 만들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입니다. 코딩 없이 챗GPT 창에서 문장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맞춤형 챗봇을 만들 수 있죠. 아이폰이 처음 등장하고 앱스토어가 열렸을 때 수많은 기업들이 앞다퉈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거래하면서 그야말로 모바일 시대로의 '대전환'이 시작된 바 있습니다. GPT스토어도 이를 방불케 하는 시대의 전환을 불러올지 전세계의 기대가 모이는 상황입니다. 특히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은 오픈AI가 GPT스토어를 통해 구축할 수익 공유 프로그램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오픈AI는 1분기 중 GPT빌더를 위한 수익 공유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고요. 다른 사용자가 해당 GPTs를 사용하는 만큼 빌더가 수익을 가져가는 모델이 될 것이라는 윤곽이 그려졌습니다. 수익 공유 모델이 제대로 가동되기 시작하면 수많은 기업과 개인 개발자들이 더욱 활발하게 챗봇을 만들고 거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GPT스토어가 출시된 후 이미 약 300만개의 챗봇이 만들어졌으며, 그중 스토어에 등록된 GPTs는 약 15만 9000개라고 합니다. 여러 사람이 많이 사용할수록 빌더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이 올라가니, GPT스토어 내에서의 인기가 곧 예상 수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텐 데요. 새로 열린 장터, GPT스토어를 둘러보고 현재 GPT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챗봇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볼게요. 그리고 몇 가지 시사점도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GPT스토어에 들어가려면 유료 플랜인 Plus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한 달에 20달러고요. 쿨하게 결제해줍니다. Explore GPTs 탭에 들어가면 GPT 스토어 화면을 볼 수 있는데요.
"존버가 답은 아닙니다" 폐업한 남의집 창업자 인터뷰
남의집은 지난 2019년 출발한 커뮤니티 스타트업입니다. 김성용 창업자는 카카오 재직 시절이었던 2017년 '남의집 프로젝트'를 열었습니다. 자신의 집에 모르는 사람을 초대해 소통하는 일이었죠. 사적인 공간에 낯선 이를 초대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이런 질문과 함께 시작한 프로젝트가 어느새 쑥쑥 자라 수억원 매출을 만드는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참조 - '남의집'에 놀러가는 서비스를 오프라인 유튜브로 정의하는 이유) 2021년에는 당근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남의집은 당근과 서비스를 연동하는 등 협업을 시작했는데요. 얼마 뒤 서비스 연동을 종료하더니 2023년 6월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전했습니다. 남의집은 서비스 종료 후 채무변제를 위해 법인파산을 신청했고, 파산 선고 후 자산을 매각한 남의집의 지식재산권(IP)은 또 다른 인수자가 나타나 새로운 법인 하에 서비스가 재오픈했습니다. 그리고 김 창업자는 현재 루시오랩스라는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섰죠.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김성용 창업자를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그 이야기 속에는 지금도 고군분투 중인 창업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있었습니다. 남의집 사업 종료를 결정한 이유 "2021년 하반기 당시 직원 규모가 8명이었는데 2022년에는 14명까지 조직 규모를 늘리셨습니다" "당시 남의집 성장 계획은 무엇이었나요?"
카카오가 지금 SM엔터의 기강을 제대로 잡는 3가지 이유
연말연초에도 여전히 카카오와 SM엔 바람 잘 날 없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주요 사건 일지를 보죠. 2023년 3월 카카오가 SM엔터의 최대주주가 됨 (지분 39.87% 확보) 2023년 4월 검찰과 금감원이 시세 조정 의혹 관련해 카카오 본사, 카카오엔터, SM엔터 압수수색함. 2023년 8월 금감원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무실 압수수색. 2023년 10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구속 기소 =>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천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 2023년 11월 금감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검찰 송치 2024년 1월 -카카오 감사위원회, SM엔터 감사 착수 -카카오가 SM엔터를 엔씨소프트에 매각한다는 보도 나왔고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모두 부인함. 카카오그룹이 SM엔터의 경영권을 얻는 과정에서 정말로 시세조종이 있었는지는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니 차치하고라도, 카카오가 SM엔터에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주목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카카오는 왜 SM엔터의 기강을 세게 잡는 걸까요? 1. 계열사 모두 기강잡는 중 카카오가 몇년 전부터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음은 이미 모두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카카오는 쇄신의 의지를 천명했고 그를 실천으로 옮기는 중인데요. 일단 먼저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의 이진수-김성수 각자대표가 물러나고 권기수 COO(최고운영책임자)와 장윤중 GSO(글로벌 전략 책임자)가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상태고요.
씨엔티테크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왜 굳이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인가요?'
최근 엑셀러레이터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씨엔티테크가 상장에 도전한다는 소식인데요. (참조 - 씨엔티테크 '안정적 수익사업' 강조...'액셀러레이터 1호 상장' 노린다) 씨엔티테크는 2003년 푸드테크로 시작했으나 2019년 엑셀러레이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이제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엑셀러레이터로 자리잡은 곳입니다. (참조 - '푸드테크 회사가 투자를 왜 이렇게 많이 해?' 씨엔티테크의 정체를 파헤쳐 봤습니다) 만약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엑셀러레이터 중에서는 첫 상장사가 되죠. 물론 2023년에 엑셀러레이터 라이선스가 있는 오픈놀이 상장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만.. 오픈놀은 커리어 채용 플랫폼으로서 상장을 했기 때문에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에 비해 씨엔티테크는 엑셀러레이터로서의 정체성이 매우 강한 회사입니다. 엑셀러레이터 1호 상장으로서 상장 성공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스팩 합병 상장을 선택했을 정도입니다. (참조 - 씨엔티테크, 직상장 아닌 '스팩 합병' 결정 '왜') 참고로 스팩 합병 상장은 이미 상장이 된 페이퍼컴퍼니 '스팩'과 합병하는 형태로 우회상장을 하는 방식인데요. 직상장에 비해 절차가 간편하나 공모자금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다만 씨엔티테크는 이미 푸드테크 사업을 통해 이익이 탄탄하게 나는 회사이기에 공모자금을 많이 받지 못하더라도 상장에 보다 의미를 두는 것이겠죠. (참조 - IPO 간소화 Vs 자금조달 한계…셈법 '고심') 사실 씨엔티테크 이전에도 상장에 도전했던 엑셀러레이터가 있습니다. 바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인데요. 2014년 설립된 이후 딥테크 전문이라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빠르게 규모를 키워 나갔던 국내의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입니다. 블루포인트는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상장에 도전했으나 두 번 모두 철회하고 말았는데요. 블루포인트조차 상장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당시 엑셀러레이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조혜리
2024-02-01
고객의 문제보다 시장의 문제에 집중하세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창업을 하면 고객의 문제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듣습니다. 비슷한 얘기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됩니다. 이 둘은 언뜻 같은 얘기로 들리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접근입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지만,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면 고객의 문제도 해결이 되거나 중요하지 않아집니다. 고객이 느끼는 문제는 항상 존재합니다. 고객이란 끊임없이 더 좋은 것, 더 편한 것, 더 저렴한 것을 원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틀 걸리는 배달은 하루 만에 오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루 만에 오는 배달도 30분 만에 오지 않는 문제가 존재합니다. 결국 고객의 문제라는 것은 불편함, 욕심처럼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도의 차이가 있더라도 항상 폭넓게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시장의 문제는 조금 더 구조적입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지리적인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 온라인에서 다른 플레이어와 똑같은 상품을 팔아야 한다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상품도 같고 어느 것을 골라도 상관없는데, 굳이 우리 서비스에서 사게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본질적 시장 문제를 해결하는 설루션이 결국 사업의 핵심적인 내용이 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제품이지만 제일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사업의 정체성은 빠른 배송 커머스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만 더 빠르게 할 수 이유가 그 회사의 경쟁력이 됩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2-01
1인 기업부터 중대형 기업까지.. 커머스에 관심 있는 기업이라면 모두 ‘샵바이’ 하세요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NHN은 2014년 7월 온라인 쇼핑 솔루션 기업인 고도소프트를 인수했습니다. NHN고도는 2019년 3월 쇼핑몰 제작 솔루션인 고도몰 라인업에서 추가로 샵바이를 출시했는데요. 이후 2021년 NHN고도는 NHN커머스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NHN커머스는 2023년 5월 샵바이를 새롭게 내놓았죠. 새로운 샵바이는 온라인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인데요. 비즈니스의 규모에 따라 쇼핑몰에 필요한 서비스와 기능이 달라지기에 베이직, 프로, 프리미엄 요금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사업이 확장될 경우 요금제 변경으로 필요한 서비스와 기능을 확대할 수 있죠. 베이직과 프로 요금제의 경우엔 쇼핑몰을 처음 도전하는 이들이나 중소기업(SMB)이 선택하기에 적합한데요. 단기간에 쇼핑몰 신청, 세팅 등 필요한 과정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프리미엄 요금제는 중대형 기업과 회원, 구독자를 보유한 커뮤니티를 갖춘 기업이 커머스 분야로 진출할 때 적합합니다. 기존 시스템에 연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많은 이들이 몰리는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1인 기업부터 중대형 기업까지 아우르는 쇼핑몰 제작 솔루션인 샵바이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샵바이의 특징은 무엇일까 샵바이의 특징은 크게 4가지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스, MSA, API퍼스트, 헤드리스입니다. 앞서 2021년 샵바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마크(MACH) 인증서를 획득한 바 있는데요.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트래블월렛에 얼마나 타격이 될까
토스뱅크는 2024년 1월 18일 금융권 최초로 환전 수수료를 평생 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7개의 통화를 살 때(원화에서 외화)도, 팔 때(외화에서 원화)도 수수료가 없는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출시한 것인데요. 카드 결제 수수료와 자동입출금기(ATM)의 출금 수수료가 무료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출시 6일 만에 계좌 수 30만 좌를 돌파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죠. 토스뱅크 외화통장의 등장으로 국내 주요 환전 서비스인 트래블월렛, 트래블로그 등에 만만치 않을 영향을 줄 전망인데요. 트래블월렛은 2017년에 설립돼 외화 선불식 충전 카드인 트래블페이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트래블월렛 앱으로 45개 통화를 실시간으로 환전해 충전할 수 있죠. 달러, 유로, 엔화의 경우에만 살 때 수수료가 무료고요. 이 외 나머지 통화는 살 때 0.5~2.5%의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트래블월렛에서 모든 통화를 팔 때 수수료는 없지만 팔 때 환율이 적용됩니다. 카드 결제 수수료는 없고요. 해외 ATM 이용 수수료는 월 인출(출금) 금액이 약 66만원(500불) 이하일 때 면제고 이를 초과하면 2%의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트래블로그는 2022년 7월 하나카드에서 출시한 해외여행 특화 카드입니다. 하나머니 앱으로 26개의 해외 통화를 충전한 뒤 사용할 수 있는데요. 달러, 유로, 엔화, 파운드를 살 때 수수료가 무료이고요. 나머지 통화는 2024년 1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무료입니다.
위기의 명품플랫폼 시장.. 후발주자 젠테가 영업이익 내면서 성장한 이유 4가지
"빠른 성장이 스타트업의 모태라고 하지만, 젠테 사업을 하면서 '빨리'라는 단어는 잊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젠테 정승탄 대표) 스타트업은 늘 생존을 걸고 서로 경쟁하죠. 명품 플랫폼 시장은 그 중에서도 유달리 경쟁이 치열한 전장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여러 번 다뤘던 것처럼 명품 플랫폼은 팬데믹 시기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막대한 광고선전비를 쓰면서 저마다 몸집을 크게 키웠습니다. 하지만 엔데믹에 들어서면서 성장세는 꺾였고요. 현재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참조 - 파티는 끝났나? 머스트잇-발란-트렌비 명품플랫폼 3사의 2022년 실적) (참조 - 명품 플랫폼 대표들에게 '역성장'을 묻다) (참조 - 명품 플랫폼 발란 첫 분기 흑자) (참조 - '흑자전환' 명품 플랫폼 트렌비, 누적 거래액 1조원 돌파) 이 전장에서 어느 플랫폼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 오래 지나지 않아 승부가 날 것이라고 짐작했는데요. 아직도 승자의 윤곽은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쿠팡이 새롭게 온라인 명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다시 한번 명품 플랫폼 시장에 크고 작은 풍랑을 예고했죠. (참조 - 파페치 인수, 안정을 거부하는 쿠팡의 선택)
흑자 내는 임팩트 스타트업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사업을 영위하는 임팩트 스타트업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스타트업이 흔히 직면하는 오해가 있죠. "임팩트 스타트업은 돈을 못벌지 않나요? 그런건 비영리 단체가 하는 일 아닌가요?"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오해입니다. 이들 스타트업이 특정 사회 문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고요. 외부에서 이들을 조명할 때 대부분 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건 말 그대로 '오해'입니다. 실제로 돈을 잘 벌고 있는 임팩트 스타트업이 여럿 존재하거든요. 이번 포스팅에선 최근 수년간 매출 성장을 이뤄낸 임팩트 스타트업은 어떤 곳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조 - 수익 vs. 임팩트, 무엇이 중요할까.. "단연코 임팩트입니다") (참조 - "큰 문제는 큰 시장을 의미합니다"..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참조 - "임팩트 스타트업, 머지않아 주류된다") 에이치알엠 에이치알엠은 데이터 기반 통합폐자원관리 플랫폼 '에코야(ECOYA)' 운영사입니다. 창업자인 안성찬 대표는 재활용품이 수거 대비 낮은 재활용률을 보이고 있음에 집중했습니다. 에이치알엠은 재활용 시설을 구축하고 IT 기술을 기반으로 폐기물을 관리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 에코야는 폐기물을 수거하는 것부터 운반해서 최종 처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이터 플랫폼인데요. 특정 기업이 내놓은 폐기물의 양과 재활용률, 온실가스, 에너지지 저감 실적 등을 수치화해 보여주는 겁니다.
유니콘들은 지난해 인력 규모를 늘렸을까, 줄였을까?
지난해는 투자 혹한기와 고금리 기조 등이 이어진 한 해였죠. 그 결과 스타트업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소식이나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레 스타트업들의 인력 운용 기조나 그 규모에도 얼마간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에 국내 주요 스타트업들의 최근 한 해 동안의 인력 규모 변동 추이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오늘은 우선 국내 주요 유니콘 기업들의 지난해 인력 규모 변동 추이에 관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한 해 동안 각 기업들이 인력 규모를 정말 줄였는지, 혹은 늘렸는지, 아니면 유지했는지에 대해 살펴봤고요. 필요할 경우 그 배경과 주요 자회사 현황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조사 방법 및 기준과 한계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각 기업의 인력 규모는 국민연금공단이 제공하는 가입자 수 데이터를 참고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공적 연금 제도로, 소득 활동을 하는 근로자는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되어 있습니다. (2) 다만 국민연금 가입자 수와 실제 회사를 구성하는 인원수 사이에는 다소간 오차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해외 지사에 있는 팀원 혹은 무급휴직자 등 일시적으로 급여를 받지 않는 경우 등이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전반적인 추이를 살피는 용도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 각 기업의 2022년 12월 인력 규모와 2023년 12월 인력 규모를 조사해 증감률을 구했으며, 필요하다면 해당 기간 사이의 추이도 함께 살폈습니다. (4) 소개 순서는 가나다순을 따랐습니다. 당근 (2022.12) 370명 (2023.12) 436명 증감률 : 18% ↑
'적당히 하기'의 중요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실감 나는 게임의 조건 만약 어느 날 갑자기 램프의 요정이 나타나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면 무얼 말씀하시겠습니까? 영원한 생명, 한없는 돈, 언제나 20대로 살아가기 등등 여러 가지 환상적인 일들이 떠오르지만 현실적으로 꿈꿔볼 수 있는, 하지만 의외로 쉽지 않은 일 중 하나는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보기'가 아닐까 합니다. 예전에는 그런 꿈을 이뤄주는 간접적인 수단이 책이나 영화였다면 요즘은 내가 직접 그 세계 속으로 들어가 그 세계의 일원이 될 것처럼 돌아다니고 행동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수단이 각광을 받고 있죠. 제가 요즘 빠져있는 게임은 커다란 트레일러를 몰고 유럽 대륙을 누비며 물건을 배달하는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2'입니다. 사실 게임의 내용 자체는 별게 없습니다. 위에 설명한 문장이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죠. 다만 그 '체험'이 상당히 리얼합니다. 처음엔 회사차를 빌려서 운전하다가 나중엔 돈을 모아 자신의 차를 사고 조금씩 수리하거나 업그레이드하다가 더 좋은 차로 바꾸는데 은행 대출을 받을 수도 있고 중고차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운전 자체의 리얼함은 더 말할 필요가 없죠. 실재하는 트럭의 모델을 그대로 가져와서 내외관을 재현했고 신호위반 딱지, 교통체증, 과속카메라가 있고 밤에는 라이트켜고 비 오면 와이퍼 작동시키고 마구 끼어드는 차들도 있고 빵빵거려도 안 가는 차들도 있고 레이싱 핸들까지 구입하면 차의 진동까지 손에 전달되는데 유럽 라디오 수신기능도 있어서 라디오 틀어놓고 수동기어 바꿔가며 핸들 돌리노라면 내가 진짜 유럽의 트럭운전사가 된 기분입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4-01-30
주목받는 온디바이스 AI.. 구글, 애플, 삼성의 접근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를 내놨습니다. 스마트폰은 유행에 예민한 기기입니다. 그래서 신제품을 보면 기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4년 스마트폰의 중심을 인공지능으로 잡았습니다. 이른바 '온 디바이스 AI'입니다. 온 디바이스 AI는 말 그대로 기기 안에서 직접 인공지능 모델을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갤럭시 S24는 프로세서 내부에 있는 인공지능 처리 코어를 이용해서 기기를 제어하고, 소프트웨어 경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왜 온 디바이스 AI를 전면에 내세운 걸까요? 온디바이스 AI가 주목받는 이유 현재 우리가 쓰는 인공지능 관련 기술은 대부분 딥러닝, 그중에서도 머신러닝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데이터 학습을 통해서 지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선택할 확률이 가장 높은 선택지를 찾아가면서 답을 만들어가는 기술입니다. 막대한 양의 학습과 추론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다 보니 더 큰 컴퓨팅 파워가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이 딥러닝 기술이 애초 1970년대에 이론적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된 이유도 당시에는 컴퓨터의 성능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와 병렬 컴퓨팅 기술로 많은 연산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실시간에 가까운 처리가 가능하게 된 것이지요.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4-01-30
사무실도 없이 창업한 '발렌'은 어떻게 반년 만에 매출 20억에 흑자를 달성했나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제가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새해에는 스타트업씬의 사정이 좀 나아질 것 같나요?" "아직도 힘든 회사들이 많나요? 뉴스보면 어두운 이야기들만 있어서.." 네..여전히 스타트업 업계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난세가 영웅을 만들듯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과물을 내는 기업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오늘 소개할 브랜드 빌더 '발렌(주식회사 발렌라이프)'도 그런 곳입니다. '발렌'은 스타트업의 투자와 육성을 담당하는 액셀러레이터 본부장을 역임한 민홍규 대표와 디지털마케팅 에이전시 에코마케팅 AE출신 최가희 CMO가 창업한 회사입니다. (두분은 부부입니다) 시드와 초기 단계의 유망한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성장을 돕기 위해 2023년 8월 창업했다고 하는데요. 놀랍게도 발렌은 창업한지 6개월만에 약 20억의 연매출을 냈고 약 30%의 순수익을 냈습니다. 어떻게 창업한지 1년도 안되어 수십억 매출에 흑자전환을 이룩하고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아웃바운드 없이 입소문만으로 고객사를 데려올 수 있었는지... 시장은 어렵고 돈은 부족한 상황에서 어떻게하면 돈값하는 마케팅을 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직접 들어보도록 하죠!
'한국의 스타트업'에 등장한 254개사, 10여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기술 업계나 스타트업을 취재하는 기자, 혹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자료를 찾다가 한 번쯤 '임원기의 人터넷 人사이드'에서 연재된 '한국의 스타트업' 시리즈를 봤을 겁니다. 혹시 임원기란 이름이 왠지 익숙하시나요? 맞습니다. 임원기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실장이 한국경제신문 기자 시절인 2007년에 만든 블로그입니다. (참조 - 한국의 스타트업) '한국의 스타트업'은 임원기 기자가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 창업기와 비즈니스모델, 비전 등을 살펴보는 연재 포스팅이었습니다. 2010년 2월 28일에 올라온 '온오프믹스'부터 2017년 2월 10일에 등록된 '튜터링'까지 장장 7년 동안 254개 스타트업과 대표가 등장한 장기 기획이죠. "사람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나 봅니다. 취재는 하지만, 실체를 마주하진 못하고 만들어진 가공품만 대하는 느낌이랄까요?" "세상에 변화를 주는 것은 '작은 시도'들인데,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담을 공간이 기존 언론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없는 스토리를 찾고 싶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아직 아무도 만나지 못한 막 시작한 젊은 창업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임원기 전 한국경제신문 기자) '2023 창업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한 뒤 7년 이상 사업을 이어간 기업은 전체의 7.8%에 불과합니다. 마침 '한국의 스타트업' 마지막 편이 약 7년 전에 올라왔더군요. 그래서 이번 기사에선 '한국의 스타트업'에 등장한 254개 스타트업이 2024년 현재 어떤 상황인지 살펴봤습니다. 현황은 크게 5가지로 구분했습니다. 1) 상장 2) 유니콘 3) 인수합병 4) 사업중 5) 사업 종료 국세청 정보로는 '계속사업자'로 나오지만, 최근 언론 보도를 찾을 수 없고, 홈페이지나 SNS도 운영한 흔적이 없는 기업은 '사업 종료'로 분류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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