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민족국가라는 오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점심시간에 종로 거리를 오가다 보면 정말 많은 외국인 비즈니스맨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서울출입국 외국인청 세종로출장소가 종각역 바로 앞에 위치하다 보니 겉으로만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텐데요. 실제로 SFC, 교보문고 빌딩을 비롯하여 D타워, 그랑서울, 센트로폴리스 등 다양한 오피스빌딩에는 수많은 외국회사의 지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과 같이 일을 하다 보면 문화적 차이(Cultural Differences)를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가끔 한국 사람들과 외국인 분들과 여담을 나누다 보면 한국 사람들은 정말 수천년 가까이 단일민족이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는 사실과 다를뿐더러, 간혹 외국인들과의 거리감을 더 느끼게 하는 트리거로 작용하게 됩니다.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꽤나 많은 외국인 분들과의 교류 및 혼합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그 단일민족국가라는 오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허황옥과 혜초 먼저 김해 허씨의 조상으로 알려진 허황옥을 생각해볼까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등장하는 허황옥은 고향이 인도 아유타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허황옥은 김수로왕과 결혼을 하여 10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이 중 2명에게 허씨 성을 주어 김해 허씨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아유타(阿踰陀)는 인도 우타프라데시주의 갠지스강 지류에 위치한 도시인 아요디아(Ayodhya)로 추정되는데, 허황옥의 존재로 인해 지난 2000년 경상남도 김해시와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와 같은 역사 때문에 얼마 전까지 김해 김씨와 김해/양천 허씨는 혼인할 때 꽤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론 허황옥의 인도출신 진위여부는 학계에서도 논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